뇌에서 충동성 조절하는 신경회로 최초 보고

                     고려대 백자현 교수팀 성과…"정신질환 원인 범죄예방 기대“

            

   고려대 생명과학과 백자현 교수(왼쪽)와 김보경 박사과정생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뇌에서 충동성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회로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백자현 교수 연구팀이 뇌의 편도체에서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충동성이 조절되는 것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도파민은 뇌 신경세포의 흥분을 알리는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다.
운동·인지·동기 부여에 영향을 준다.


충동성은 자신의 인지·정서·행동을 스스로 중재하는 능력으로 적정선을 유지한다.
충동성이 심화할 경우 중독 관련 질환, 인격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충동조절장애 같은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엔 충동 조절 장애 영향으로 발생하는 범죄가 늘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충동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충동 조절 장애 환자에겐 대뇌 전두엽·편도체·선조체의 기능 장애가 있다는 게 보고되고 있으나, 자세한 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뇌의 편도체에 있는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충동성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는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쥐) 실험 결과 도파민 D2 수용체가 없는 실험군은 정상군보다 충동성이 현저히 증가했다.


편도체 중심핵 부위에 도파민 D2 수용체 발현을 복원시켰더니 충동성은 정상화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충동성 조절과 관련해 편도체 중심핵과 분계선조 침대 핵(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 사이 시냅스 연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백자현 교수는 "현대 사회의 심각한 정신질환에 대해 치료 타깃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신경회로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22일 자에 논문이 실렸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28 12:00 송고